탱크를 휘어잡는 전장의 혹멧돼지 A10 썬더볼트2

전장을 누비는 다양한 전투기들. 그들에게는 본래의 코드명이 있지만 그 성능에 맞는 합당한 별명을 지어주게 되는데요. F-15 슬램이글 / F-16 파이팅 팔콘을 예로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투박한 동물로 비유되며 그 엄청난 파괴력과 전투력 대비 의아한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아프리카 혹멧돼지(Warthog)로 불리며 이름에 걸맞게 투박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A10 썬더볼트2 (A10 Thunderbolt 2) 입니다.


혹멧돼지라는 이름 때문에 A10 썬더볼트2가 둔하거나 비대한 크기를 가지고만 있는 형편없는 전투기라고 생각 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돼지라고 불리기에는 말도안되고 무서운 성능을 지니고 있는 녀석 입니다. 특히 A10 썬더볼트2의 트레이드 마크인 30mm 구격의 GAU-8 어벤져 개틀링 건은 그 가공할만한 살상력과 발사시 발생하는 모래바람으로 A10이 흑멧돼지로 불리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A10은 미국의 대표적인 군수업체인 페어차일드社에서 제작한 전투기로 엄청난 경쟁을 걸쳐 1973년 최종 차기 공격기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베트남전으로 인한 근접항공지원기(CAS, Close Air Support)에 대한 필요성이 강력하게 부각 되었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베트남전 이후 이렇다할 전투가 없었고 엄청난 몸체로 인하여 전투기 대비 낮은 속도 그리고 육안식별을 통한 전투 스타일은 현대전에 어울리지 않는 전투기로 낙인 찍혀 퇴역만 기다리는 퇴물이 될뻔 합니다.


하지만 1991년 걸프전이 발발하며 우리의 혹멧돼지 A10 에게도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오게 됩니다. 근접항공지원기(CAS, Close Air Support)로써 강력한 장점의 A10은 걸프전에서 그 존재의 의미를 증명하게 되는데요. A10은 후방의 탱크, 장갑차와 같은 대전차 공격과 스커드 미사일 격추 입무에 투입하여 말도안되는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8,000회 이상의 출격에서 95%가 넘는 경이적인 임무완성률을 달성 하였습니다.


이라크 군에게 있어서 성난 혹멧돼지인 A10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분당 5,000발 가까이 발사할 수 있는 소형차 크기의 GAU-8 게틀링건은 물론 매버릭 미사일로 잘 알려진 AGM-65 미사일의 대부분을 A10에서 발사했다고 하니 공포 그 자체였을 것 입니다. 걸프전에서 무려 탱크 1,000대 야포 1,200문 차량 2,500대 등을 파괴 하였으며, 사용된 전체 매버릭 미사일의 90%를 A10에서 발사했다고 하니 엄청나네요.


게다가 이 성난 혹멧돼지는 맷집마져 발군 이였습니다. 조종석은 티타늄으로 둘러쌓여 근접항공지원 및 전투에서 비교적 피격되기 쉬운 A10의 조종사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였으며, 후엽에 좌우에 배치된 쌍발 엔진은 1개가 파괴, 피격 되더라도 무사히 기지로 복귀할 수 있는 발군의 멧집을 선사해 주게 됩니다.

미국에게 버림받을 뻔한 혹멧돼지는 현재 미군만 보유/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미군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으며 현재 2028년까지 300대 가량을 운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장에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휘젓는 혹멧돼지 A10 썬더볼트2 중동지역에서의 게릴라전을 지상에서 근접지원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 그 저돌성과 파괴력은 지상에 있는 그 누구도 두려움에 떨게 만들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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